전시중
Disturbed Angel _ Sung YuJin

불안이야말로 우리를 존재답게 하고, 찰나의 순간을 한껏 살아갈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작업일지 : 2008.12.21 03:24


기억한다.

구상(具象)과 추상(抽象)을 포함한 모든 것들의 근원적인 한계가 불안하다.
최초의 팽창을 시작한 이래 끊임없이 비산하고 있는 물질은, 진동이 끝난 고요의
세계가 새로운 팽창을 할 그 순간까지 계속해서 허물어질 숙명을 지니고 있고,
그런 물질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정신은 그에 귀속된 운명을 타고났다. 결말지어진
거시세계의 찰나에 불과한 미시세계의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며 불안해하고 있지만, 이미 한정지어진 그 사실을 모르기에 불안해
하는 것이 아닐까? 앎의 한계라는 전제아래, 언제 삶이 끝날지, 어떻게 그런
삶 속의 소유가 사라질지, 그리고 그렇게 의문투성이인 다른 삶들의 엉킴으로
자신의 삶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은 불확정적인 그 자체로서 불안을
잉태한다. 하지만, 이 불안이 부정적인 무엇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불안이야말로 우리를 존재답게 하고, 찰나의 순간을 한껏 살아갈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Sang-Kyu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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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유진[Sung Yu Jin] in Disturbed Angel[Sung 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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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orcking.tistory.com BlogIcon 외눈박이음유시인 2009.01.19 11:50 신고 PERM. MOD/DEL REPLY

    이런 좋은 글귀가 있었군요
    사용하시는 단어들이 범상치 않은 게
    유진님은 문학 쪽에도 발을 담그신 것 같네요...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순간순간에 연연하기 보다는 생과 사를 초월한 목가적인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욕구와 추상적인 그 무언가를 위해 집착하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는 요즘입니다

    사연이 있는 글귀 랍니다.
    이분을 기억해 두고 싶네요.

  2. uonsee 2009.01.20 23:33 신고 PERM. MOD/DEL REPLY

    존재답게 한다는 말씀이 와 닿습니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인간을 발전시키는 요인중 가장 큰 원인이 불안 이라고 하더군요

    제겐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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