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중
Disturbed Angel _ Sung YuJin

권진규의 테라코타

A Day.. : 2010.02.27 23:22


흩어진 추억을 조립해본다.
대학변원서 조립 막 끝낸 인골이
배냇짓을 했다.
가랑비 속을
전람회에 선보일 테라코타를 태운 리어커를 끌고
권진규가 미아리 집을 떠나 대학병원 앞을 거쳐
전람회장으로 오고 있다.
경복궁 뒤론 선명한 무지개.
리어카 짐들이 무지개 보려고 목을 빼고
두상 하나가 벙긋 솟았다.
눈을 밖으로 곧바로 뜨고 앞을 보며
자신의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얼굴,
인간 속에는 심지가 있는가
상처가 있는가?
두상이 더 오르려 하자 권진규가 얼를 목에 끈을 맸다.
권진규가 테라코타 되었다.
속이 빈 테라코타가
인간의 속에 대해 속의 말을 한다.
인간에게 또 어떤 다른 속이 있었던가?

(황동규, 권진규의 테라코타,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 문학과 지성사, 2003)

 

 

...

권진규 작가의 작업실이 집근처에 남아 있었다.
그의 남은 자취를 찾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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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성유진[Sung Yu Jin] in Disturbed Angel[Sung 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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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arkmiyoung.com BlogIcon 덕훼 2010.02.28 11:45 신고 PERM. MOD/DEL REPLY

    작업실이 그 근처에 있었어요??

    어...그랬구나...

    글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Favicon of http://www.sungyujin.com BlogIcon Disturbed Angel 2010.02.28 11:54 신고 PERM MOD/DEL

    성신여대 근처라 오늘 작업실 들어가는 길에 찾아가 보려구요.
    집에서도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요.

  2. FDSoul 2010.03.05 09:29 신고 PERM. MOD/DEL REPLY

    가슴이 짠~ 해지면서, 먹먹해 지는 느낌 입니다.

    닫혀진 대문 앞에서 한참을 머릿 속으로 작가의 모습을 그리며, 서 있었어요.
    가슴이 메어지더군요.

  3. 성안 2010.03.23 02:30 신고 PERM. MOD/DEL REPLY

    덕수궁에서 전시를 봤습니다.
    작가가 자신에 작업실에서 쇠사슬에 목을 걸었다는 글을 보고 ....
    또, 작품을 보고 그럴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맞는 말이죠.
    어찌 보면, 죽어야 할때를 알면서도 그러지 않는 것이 더 서글푼 일일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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